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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글을 쓸까 - 글또야 도와줘

글또의 힘을 빌려

호기롭게 블로그를 개설한 지 어느덧 세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. 첫 글을 쓰고 나면 두 번째 글부터는 더 쉽게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, 오히려 그 반대였다. 딱히 쓸 내용이 없어서는 아니다. 올해 하반기 들어 커리어의 방향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,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하고, 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틈틈히 글감이 될 만한 것들을 쌓아왔다. 다만 그중 어느 주제에 대해 언제까지 쓰겠다 하는 결심도 부족했고, 이왕 쓰면 잘 쓰고 싶다는 생각에 손을 대는 것이 쉽지 않았다.

첫 글

설명서 좋아하는 사람

나는 설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다. 거의 모든 공산품과 서비스에 대해, 설계 의도와 기능 그리고 브랜딩 텍스트를 살펴보기 전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. 첫 차를 사고서, 일단 차는 모셔두고 설명서를 1페이지부터 정독하는 모습을 친구들이 신기해했던 게 기억난다. 식당에서 식사가 나오기 전까지 '메밀의 효능' 같은 걸 읽는 게 나다.